(수완뉴스=한유림)
‘막 쓴 글씨도 다시보자’로 글씨에 대한 칼럼을 쓰는 한유림 칼럼니스트입니다.
혹시 칼럼의 제목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요?
그건 바로 ‘꺼진 불도 다시보자’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불이 꺼진 줄 알고 작은 불을 그냥 지나쳤다가는 큰불로 이어지기 때문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뜻인데, 글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무의식중에 쓴 글씨에서 글쓴이의 정신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기에 평소에 쓰던 글씨체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고2인 제가 필적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중3때 네이버에 인기검색어로 올라온 ‘글씨체로 알아보는 성격’이라는 글을 읽고 난 후부터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넘겨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고 이번 칼럼을 기회로 더 공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어 선생님의 글씨체, 사진 촬영 한유림)
여러분은 글씨를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시나요?
혹시 글씨가 못 알아볼 정도로 막 쓴 글씨를 쓸 때보다 정돈되고 차분한 글씨를 쓴 것을 봤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 같은 것이 달라 보이지 않던가요?
보통 둥글둥글한 귀여운 글씨체를 쓴 것을 보고 ‘여자가 썼을 것이다.’ 또는 서툰 글씨체를 보면 ‘초등학생이 썼을 것이다.’ 하는 생각들을 하셨을 것입니다. 왠지 글씨만 봐도 누가 썼는지 예상해 본 적이 있나요? 제가 앞으로 이야기 하려는 것이 바로 그에 대한 필적학입니다.
필적학은 서상학, 필상학과 같은 말로, 글씨를 보고 그 글씨를 통해서 글쓴이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외국에서는 필적학이 범죄수사에 활용될 만큼 필적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한글에 대한 필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있는 상태이며, 현재 한글 필적학에 대한 자료는 거의 드물고 필적학자도 몇 명 없는 상황입니다.
필적학에서는 글씨를 분석할 때 글자의 크기, 형태, 압력, 속도, 기울기, 정돈성, 전체적인 인상, 자연스러움, 조화, 리듬 등을 살핍니다.
국내 첫 필적학자로 알려진 구본진 변호사님은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 특징을 크기, 모양, 유연성, 글자 간격,행 간격, 규칙성, 속도 7가지로 나누어 분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분석해서 그들의 성격과 연관지어 연구하고 분석한 사람인 구본진 변호사님은 글씨도 작품만 1천여 점을 수집하며 필적학 지식도 쌓으셔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입니다.
필적학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 글씨를 쓸 때의 동작과 행동의 생리학적·심리학적 연구,
둘째, 필적과 성격의 관계에 대한 연구와 응용(필적 심리학)
셋째, 필적에 의한 개인 식별의 연구와 응용(필적 감정)
넷째, 글씨를 쓰기 위한 필기재료(펜·연필·잉크 등)의 화학적·물리학적 연구와 응용
이렇게 4가지로 구분됩니다.
저는 앞으로 필적 심리학을 위주로 칼럼을 쓰겠지만 글씨에 관한 다른 내용들도 많이 쓰고 이야기 해볼 예정입니다.이번 칼럼에서는 필적학에 대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혹시 빠진 내용이 있거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 칼럼에서 바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칼럼은 필적 감정이란 주제로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0327&cid=40942&categoryId=31531
참고 서적 : 필적은 말한다(구본진, 중앙북스)
수완뉴스 한유림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