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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재 이상설 선생을 기리며

[수완뉴스=강사빈] “세상에 풍운은 많이 일고 해와 달은 사람을 급급하게 몰아붙이는데 이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에 앞장선 우당 이회영선생 편전에서 나오는 글귀이다. 필자는 이 글귀를 처음 접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국은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가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한국은 부강한 나라로 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그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이 있었다. 이전으로 넘어가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필자는 헤이그 밀사이셨던 이위종, 이상설, 이준 선생 중 한 분이신 보재 이상설 선생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1907년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발의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가 개최되자, 고종은 보재 이상설 선생(이하 ‘선생’)을 정사로 하고 이위종, 이준 선생을 함께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다. 하지만 이 때, 일제의 계략으로 헤이그의 밀사들은 회의장은 출입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만국평화회의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그를 무효화하려 했던 노력은 실패한다.

우리가 현재 배우는 교과서에서도 나오다시피 선생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명을 받은 특사로 나온다. 이가 안타까운 부분이다. 선생은 헤이그 밀사가 실패한 뒤에도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열심히 국권회복운동을 펼친다. 우리 청소년들은 아직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다.

헤이그 밀사 사건 이후, 선생은 간도로 와서 동지들과 서전서숙을 세우며, 신학문과 항일민족 교육에 힘쓴다. 하지만 서전서숙 역시 일제의 탄압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이 후, 선생은 최초의 항일운동 기지라 할 수 있는 한흥동을 건설하였고, 여러 동지들과 함께 연해주에서 모인 의병을 병합하여 13도 의군을 편성하기까지 한다.

이를 퇴위된 상태의 고종에게 상주하고 군자금의 하사, 고종의 러시아 망명을 권하는 상소를 올려 망명정부의 수립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선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10년 대한제국은 일본에 합방되는 아픈 역사가 시작되고, 선생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성명회를 조직한다. 한일합병 반대 운동 뿐만 아닌 각 나라에 독립결의를 밝히는 선언서를 보내기도 한다. 이후에도 여러 항일 운동을 진행하다 최초의 망명정부인 대한광복군 정부를 세워 정통령에 선임된다.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이 정부는 해체되고 선생은 1917년 연해주에서 병사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한 언론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아냐고 묻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에 임하는 청소년들 중 일부는 “Gentleman”이냐고 되묻기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여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었다.

우리는 선생의 숭고한 뜻을 배워야한다. 조국의 주권이 박탈당하는 상황에서도 교육 기관을 세워 민중을 교육하고자 했던 보재 선생의 뜻을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역사도 더 이상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하여 배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현재 충청북도 진천군에 숭렬사 인근을 부지로 ‘보재이상설선생기념관’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선생의 숭고한 뜻이 온전히 보존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 하루빨리 건립이 진행되도록 됐으면 한다.

(사)한국역사진흥원 원장 강사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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