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김동주 기자] 청소년의 행동하는 양심 주최로 14일 오후 2시부터 원주시 장미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식이 개최되었다. 이틀 앞두고 진행된 추모식에서 신유진 학생이 추모 편지 낭독을 하고 있다.
신유진 학생이 낭독한 편지의 내용은 “저는 당신의 이름을 알지만 당신은 몰라요. 조용한 사람일수도, 시끄러운 사람일수도 있죠. 착한 사람이였나요? 아마 착하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겠지요. 때로는 상처주고, 더 상처 받았겠지요. 당신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래따위 재껴두고, 당장의 점심을 위해 계단을 3칸씩 뛰어내리기도 했겠지요. 저는 당신을 본적 없지만 당신의 얼굴을 알아요. 아니 사실 그건 진짜 당신의 모습은 아니겠지요? 좀더 웃는상이라던가 눈이 클수도 있겠지요. 긴장한 탓에 표정이 굳어버려 편집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려버렸을지도 몰라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는 당신을 몰라요. 어떤 사람이였나요? 무엇이 되고자 했나요. 감정은 커녕 당신의 성격도 모습도 좋아하는 것도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의 고통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요. 요즘 저는 영혼이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당신이 떠나고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알지 못하기를 바래요. 얼굴 없는 사람들의 달라지는 반응을 읽지 못하기를 바래요. 무엇보다도 당신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기를 바래요. 허나 만약 있다면, 만약 영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고통도 슬픔도 분노도 외로움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당신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당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존재하였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였으면 좋겠어요. 외로움과 고통으로 가득한 아름답지 못한 세상에서 힘드셨겠지만 그만큼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누군가가 되었을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