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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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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rticleMedia게임과 IT를 동시에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젤리피그(인터뷰)

게임과 IT를 동시에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젤리피그(인터뷰)

사진=젤리피그 블로거의 데스크(사진=젤리피그 제공)

[수완뉴스=대학생 홍보사업단] 이번 인터뷰를 한 목적과 배경 그리고 취지는 게임과 IT 두 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블로그도 극히 소수이며, 만약 있다고 해도 게임에서 IT로 넘어가는 분야가 많을 뿐이다. 젤리피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팬은 9천 명이 넘고, 블로그 이웃만 1만 명 그리고 ‘키워드 챌린지’라는 것을 통해 게임 관련 포스팅을 작성하면 순위가 정해지는데 항상 10위권 안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 다른 동종업계 분들과 다른 점은 블로그 썸네일이나 디자인적으로 워낙 뛰어나다.

다음은 젤리피그 블로거와의 일문일답이다.

Q.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당시 지병이랑 합병증이 겹쳐서 매우 아프고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였다. 하던 일도 다 내려둬야 하는 시기여서 돌파구로 시작했던 거 같다. 하고 싶은 일 중에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기록했다. 차곡차곡 내 글과 사진으로 채워 나갈 때마다 사는 느낌이 났던 거 같다.

현재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꽤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감사한 공간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건 내가 키운 소중한 나만의 자산이다.’ 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힘들었던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고맙고 소중하다.

Q.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A.
 솔직히 나는 인플루언서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주변 사람들은 다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안 되는 느낌이었다. 무려 7번을 떨어졌다. 실망보다 분노와 오기가 생기더라 ‘언제까지 안 뽑나 보자’ 하고 도전했던 거 같다. 그렇게 8번째 도전할 때 합격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나온 구절이 떠오른다.. “질투는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당신을 행동하게 한다면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라는 구절이다. 나 빼고 다 합격하는 것 같아서 부러움과 질투가 생겼었는데, 그 질투와 분노가 내게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됐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바꾸고 시도해서 결과적으로 목표를 이루게 됐다.

물론 인플루언서가 된다고 해서 무언가 갑자기 변하진 않다. 하나의 타이틀이 다 생길 뿐이다. 하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걸 끝까지 부딪혀서 해냈다는 점에서 묘한 희열을 느꼈다. 마치 밑바닥에서 시작한 게임 캐릭터로 계속 실패했던 보스 패턴을 깨달아 공략에 성공한 느낌이랄까? 현재는 더 합격하기 어려워졌는데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하고 싶다!

Q. 블로그나 썸네일을 보시면 디자인이 예쁜데, 디자인 관련 전공을 했나?
A.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지 물었던 적이 꽤 있으나, 전혀 아니다. 나는 문과 출신이고, 디자이너들에 비하면 정말 새 발의 피라고 생각한다. 다만 꾸미는 걸 좋아하고, 예쁜 걸 만드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특히 클라이언트 분들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예쁘다. 감사하다.”라고 칭찬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블로그는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꾸미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 앞으로도 저만의 개성을 더 담아내고 싶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새로운 틀이 있으면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Q. 다양한 활동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제일 인상이 깊었던 활동이 무엇인가?
A. 여행, 독서, IT, 게임 분야까지 기억에 남는 활동이 정말 많은데, 게임 쪽 분야를 소개하겠다. 일본의 디지털 하츠라는 기업과 협업으로 진행했던 활동이다. 처음엔 단순하게 협업 콘텐츠로 시작했다가 이후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연재식으로 글을 쓸 기회가 생겼다. 2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재밌게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었고 제 첫 글이 가장 많이 본 글에 올라갔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좋은 분들과 서로 성장하고 의사소통하는 게 즐겁다.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

Q. 수상도 4개가 있는데 앞으로 받고 싶은 상이 있나?
A. 지금까지 받은 상도 과분하지만, 올해는 블로그에 관련된 상을 받아보고 싶다. 블로그 공모전 수상이나 ‘2025 올해의 블로그’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 욕심은 많은데 부끄러우니까, 이 정도까지만 말하겠다.

Q. 포스팅을 보면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쓰는 것 같은데, 비결이 무엇인가?
A. 글을 쓸 때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건 가독성이다. 아무리 재밌고 좋은 내용을 담아도 가독성이 떨어지면 읽기 싫어진다. 안 그래도 빠르고 짧은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대에 블로그만의 장점을 살리려면 명확하게 의도를 전달하고 깔끔하고 보기 좋게 눈이 편안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진 편집이나 글의 구조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비결이라면 평소에 독서할 때 내용만 보지 않고 편집이 어떻게 됐는지, 폰트는 어떤 걸 쓰는지, 표지는 어떤지 좋은 인사이트가 되는 레이아웃이 있다면 노선이나 메모장, 클라우드 등에 저장해둔다. 이전엔 찢어서 재미로 스크랩북 만들고 놀기도 했는데 요즘은 노선에 주로 기록하고 있다.

Q. 혹시 게임 중에서 ‘이런 게임은 나랑 안 맞는다’ 싶은 게임이 있었는가?
A. 사실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닌데, 너무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거나 그래픽이 조잡한 게임은 잘 맞지 않다. 주로 꾸미기 요소나 크래프팅 요소, 수집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너무 잔인한 게임이나 플레이타임이 현생을 갈아 넣어야 할 것 같은 게임들은 손대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한 번 손대면 해보는 데까진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Q. 게임부터 IT까지 두 가지 분야를 운영하기에는 힘들 것 같은데,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A. 제가 두 분야를 좋아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IT 기기에 관한 관심이 생기고, IT 제품을 리뷰하다 보면 이걸 게임 관련 콘텐츠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결국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솔직히 말하면 거기에 따라오는 수익도 플러스가 되니까 재미도 있다.

Q. 게임, IT 말고 흥미가 가는 분야가 있는가?
A. 여행이다. 원래 여행 블로그였다. 지금은 아이텐티티를 분명히 하려고 비공개 처리 했지만, 풍경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운영했다. 너무 많은 분야를 블로그로 가져가기엔 시간과 노력, 체력의 한계치가 분명하므로 선택과 집중 하게 됐다. 여행 분야는 아마 다른 플랫폼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계획은 없다. 모든 걸 다 기록하고 일로 생각하고 한다면 피로도도 높아지고 흥미도 식어버릴 거 같다. 또, 다른 재밌는 게 생겨서 키워본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Q. 여행지가 대부분 대한민국이나 일본 쪽인데, 아시아 말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
A. 아제르바이잔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곳이다. 유튜브에서 아제르바이잔 할머니를 봤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 가득하다. 속세에 찌들지 않은 자연경관과 차분한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또 독일이나 핀란드처럼 게임 강국으로 유명한 곳도 가보고 싶다. 여행과 그 나라의 문화나 산업을 공부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 같다.

Q. 못다한 말이 있나?
A.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건 늘 재미만 있고 처음과 똑같을 순 없다. 하지만 계기가 어떻든 블로그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처럼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콘텐츠를 기록해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작게라도 시작해봐야 된다. 어쨌든 시작을 해봐야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기회가 된다. 저는 블로그를 시작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스스로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얻었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할머니가 되어도 하고 싶다.

2025년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대학생 홍보사업단 이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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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완뉴스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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