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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그들이 만들어 나갈 사회를 꿈꾼다 (인터뷰)

[수완뉴스=박현우 기자]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방법은 방법일 뿐이라며 학생이라는 신분적 편견에 둘러싸여 아직도 ‘학생은 학생답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맞서 학생들도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자라나는 어린 철부지가 아닌 사회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당당히 그들의 의견을 펼치기 위해 열심인 학생들이 있다. 바로 강원도 원주 남원주중학교 학생회 학생들이다. 세월호 사건이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슬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켜내지 못했던 학생들을 추모할 뿐만 아니라 왜 학생들이 안타깝게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그 시간 그 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진실을

알려하는 목소리들이 바로 학생들의 주도하에 세월호 추모행사로 이뤄졌다.

본 기자는 이들이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기 까지 과정과 동기를 알아보기 위해 남원주중학교 학생회 전교회장 김란 학생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남원주중 전교회장 김란 학생 (사진=김란 학생 제공)

다음은 남원주중학교 전교회장 김란 학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행사를 기획하게 된 동기와 이유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국가에서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사회의 현실과 안일한 상황들을 보면서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에 같이 아파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세월호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김란 학생 (사진=김란 학생 제공)

평소에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먼저 저는 국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국가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고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데 국가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사건 은폐의혹까지 그 파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국가의 확실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사건의 진실들이 다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공부했으며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참여하기 전과 후의 변화)

-행사를 준비할 때 관련된 서적을 사서 읽거나 신문기사를 찾아보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그 당시 마냥 수학여행을 못가겠구나 라고만 생각했던 저였기에 행사 준비 당시만 해도 자신감이 없어서 내가 이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지 자신에게 수많은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겼고 물음표로 가득했던 생각들이 차츰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세월호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김란 학생 (사진=김란 학생 제공)

행사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나?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냈나? (홍보 방법 또는 학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어떻게 설득시켰는지)

– 행사를 기획하면서 행사의 목적을 모든 학생들이 아는 것으로 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준비위원들만 행사의 목적을 알고 참여한다면 다른 학생들에게, 그리고 행사의 본래 목적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플래시몹, 자유발언, 리본 달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메모 적기, 노래 경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세월호 행사의 본 목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행사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홍보되었고 학교 게시판을 통하거나, 학교 앞에서 거리 홍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사적인 이야기라 학생들 중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학생들이 있지 않았나?

– 요즈음 학생들은 주변에서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등을 통하여 시사적인 문제들에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세월호 행사에 참여해줬던 것 같습니다.

다른 세월호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김란 학생 (사진=김란 학생 제공)

이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선생님, 부모님, 친한 친구들) 주변 반응은 어땠나?

–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준비해서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라.” 라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학생들의 본분은 학업에 집중하는 것인데 왜 제2의 다른 것들에 열의를 두냐.” 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이라는 신분적 편견을 깨기 위해 더 열심히 행사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부정적인 비판을 통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 먼저 남원주중학교 학생회가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뒷받침 해주신 선생님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큰 보람은?

–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라는 편견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지만 그 편견을 깨기 위해서 행사를 열심히 준비했고 선생님들께서도 고생했고 앞으로 발전해 나갈 너희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라고 격려해주시는 것을 통해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세월호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김란 학생 (사진=김란 학생 제공)

앞으로 계획은?

– 세월호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사회에 내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편견으로부터, 억압으로부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이라는 편견속에 갇혀 학업을 위해, 대학을 위해 살아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타파해야한다. 학생들도 사회에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어쩌면 이들이 걷고 있는 행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해나가고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변모해나갈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할 수있는 용기를 펼치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응원한다.

 

 

글, 인터뷰, 박현우 사회부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편집, 김동주 (캡)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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