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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전과 이후 (의자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의 주관적 상처 Ⅰ)

[칼럼] 이전과 이후 (의자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의 주관적 상처 Ⅰ)

[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A PROMISING ARTIST RELAY #4

유명작가 릴레이전 #4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에서 기획하여 전시되었다.

 

2018.10.23. 화요일 – 11.03 토요일 (CLOSED 10.29)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 (소전시실오명석 작가

인간이 진화할 수 있었던 건 편리함을 추구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생각하는 힘으로 인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그치지 않는 생각이 창작욕구의 기반이기도 하다끈임없이 인벙 받고자 하는 욕구들이 한데 모여 원동력이 되고막대한 결과물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사물로서 소비되는 의자 하나하나가 개개인을 알리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각자의 스토리텔링이 모여 예술가의 전시로도 이어졌다.

 

HEAL THE WOUND

– 9개의 기억과 12개의 의자그리고 그들과의 이야기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잊히는 것들이 지닌 아픔과 그들의 외적 혹은 내적 상처를 치유(治癒)한다고 개념에서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약 3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작업은 작가 본인의 주된 생활 반경 내에서 이루어진 아카이빙 작업이며다양한 형태의 오브제들은 이로 인한 치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이들은 버려지는 행위에 의해 잃게 된 정체성을 사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시금 부여받게 되며이로 인해 새로운 정체성과 특유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의자는 곧 한 사람의 기억이다사물로 보는 증명이기도 하다이번 전시가 특별한 점은 의자에 깃든 한 사람의 혼과 상처를 직시하고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한데 모인 사진들 역시 인물사진처럼 의자들이 하나의 인물사진처럼 모여 있다

상처는 결코 객관적일 수 있다변수에 대해 생각하며나 자신의 파급력에 대해 대부분 깊게 생각하지 않다내가 받은 당장의 상처들그로 인한 고통과 통증에 대해 먼저 눈을 뜨고 의식한다보상 받고자 하고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딘가에 앉아 기도하면서술을 마시면서오래 잠을 청하면서글을 쓰거나 일기를 줄줄 쓰면서우리는 어딘가 짓무른 상처 위에 앉아있다절대 내 상처를 남의 일처럼 바라볼 수 없다그로 인해 버려지는 수많은 내 날카로운 감정에 대해 한번도 뒤돌아본 적이 없다.

이처럼 의자는 나만 앉을 수 있는 상처인 셈이다우리가 버려지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버린 것에 대해 언급하며앞으로 내가 존재하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생각하게 한다깊어질 수 있는 자리를 모처럼 만나 기분이 좋았다.

통증을 재는데 1에서 10 사이 고른다고 한다과연 나는 내 보상심리를 위해 1에서 10 중 얼마나 많은 이기심을 부렸던지과거를 떠올려본다.

 

글, 사진 임윤아 칼럼리스트

 

임윤아 칼럼리스트
임윤아 칼럼리스트
임윤아 칼럼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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