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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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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the Peoples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 상생,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인터뷰]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 상생,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전국의 폐지 줍는 어르신의 생활이 좋아지는 그날, 멋지게 망하는 것이 목표

[수완뉴스=김동주 기자] 거리를 지나다보면 꼭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폐지 줍는 어르신들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독거노인, 빈곤층, 고독사 등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이 한 페이지 가득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 얼마나 있을까 찾아보면,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을 돕고 어르신들과 상생하며 환경적인 가치까지 더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만나 보았습니다.

캔버스아트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 상생하는 러블리페이퍼의 대표 기우진씨 (사진=러블리페이퍼 제공)

Q. 먼저 러블리페이퍼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러블리페이퍼는 전국의 175만 명의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업사이클링 방법을 통해서 환경을 살리는 인증 사회적 기업입니다. 저희가 어르신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는 어르신들께서 많이 수거하시는 폐자원 중에서 폐지가 있으신데요. 그 폐지를 비싸게 매입하고 그것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제작해 판매한 수익을 다시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그런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창업하시게 되었나요?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거리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목격했는데, 당시에는 왜 어르신들이 폐지를 주울까?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왜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고 계시지 이런 궁금증이 생겼고, 또 다른 내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 경제에 대한 학문적인 욕구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가 겹치게 되면서 이웃의 문제를 찾아가고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는게 사회적 기업인데 내 주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나 봤더니 앞서 말씀드렸듯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문제가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해결해야지 하기 이전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과정들을 면밀하게 봐야 됐고 그런 과정들을 면밀하게 보다 보니까,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나 관련 조직은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어르신 분들에게 일자리도 만들어 드리고 기존보다 더 나은 방법을 제공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고민하면서 시작을 했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제가 출근을 하다가, 허리에다가 팩 박스를 묶고 머리에다가도 팩 박스를 이고 올라가시는 한 어르신을 보게 되었어요. 그 어르신이 힘들게 올라가시는 걸 보고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 출근길에 바쁜 나머지 못 도와드렸는데, 그렇지만 그 분이 일하시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한편으로 그 분을 도와드리지 못했다라는 것이 죄책감까지는 아니지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거리인터뷰도 하고 전문가, 관련 언론 인터뷰도 찾아보는 등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이 분들이 왜 폐지를 줍는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어르신들이 폐지를 왜 줍고 있을까 이유는 개인사 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소득이 적어서 줍고 있다는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그러나 왜 어르신들의 소득이 적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다보니 이것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로 나아가더라고요. 그러면 정부나 민간단체, 기업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지 봤을 때, 너무나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분들에게 사회적·경제적·정책적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처음에는 지역의 청소년, 청년들을 모아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종이 나눔 운동본부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했습니다. 그 봉사단체의 역할은 간단했는데 지역에서 나오는 폐지들을 학교든, 학원이든 교화든간 기부를 받아서 고물상에 팔고 이 돈으로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년과 청소년들하고 관계가 가까워졌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그들과 함께 하게 되었으며 2016년 1월 9일에 러블리페이퍼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관련된 복지정책…사각지대가 너무 많아
단순히 어르신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 공생하는 관계

Q. 러블리페이퍼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주력으로 밀고 계시는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러블리페이퍼는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는 과정 중에서 가치가 나오는데, 일단 보통의 제조업도 마찬가지로 생산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자재, 즉 원재료를 매입하잖아요. 저희도 폐지 줍는 어르신들로부터 원자재를 매입합니다. 매입하는 단계에서 시중가보다는 비싸게 매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중 폐지 가격이 올랐는데, kg당 300원에 매입하고 있는데 이는 시세의 한 3배 되는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고, 이렇게 된다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위와 같이 매입한 폐 박스는 재단과 몇 차례 가공을 통해 페이퍼 캔버스라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기존에도 캔버스라는 것이 있는데 기존의 캔버스의 경우 나무로 만들어내지만저희는 버려지는 폐박스로 만들었기에 환경적인 가치가 창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는 업사이클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재능기부를 연결합니다.

그래서 현재 한 350분의 재능기부 작가님들이 저희한테 캔버스를 받아다가 작품을 만들어주시고 저희는 그 작품을 가지고 판매하고 그 수익을 다시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분야는 생계, 여가 내지는 안전 등 분야들에 지원을 하고 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전 과정에서 사실은 수작업들의 공정들이 많이 필요한데 그 부분들에 저희가 어르신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양질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저희 비즈니스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가치들이 여러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제 고객들한테 전달되어서 판매가 되고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고객들은 저희한테 두 가지의 만족을 하면서 저희의 서비스와 재화를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겠구나, 이 캔버스를 사면 어르신들을 직접 도와드리지는 못하여도 (간접적으로)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것과 저희 캔버스를 보면 당연히 예쁘거든요. 그래서 집 안이나 사무실 등 한 공간에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소재로 편익을 갖고 가시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이 저흴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의 폐지를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을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저는 이런 대표님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꼈는데, 이런 일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일단 개인적으로 부유하게 산 환경은 아니었는데, 제가 비교적 결혼도 빨리하고 꾸린 가정에서 맡은 임무가 분리수거였어요. 분리배출을 하다보니 우리집에서도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쓰레기를 잘 모아서 활용하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누구한테 어떤 자원을 달라라고 하면 당연히 안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거에요. 그래서 어떤 공적인 부분들이 필요한데 어떤 공적인 영역들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거리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보게 된 것이죠. 저 분들도 폐지를 주우셔서 팔아서 돈으로 교환한 다음에 그걸 가지고 삶을 이어 가시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저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폐지를 나눈다고 한다면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아이디어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돕자라는 아이디어가 결함이 되어 러블리페이퍼의 전신인 종이 나눔 운동본부라는 곳에서 온전하게 쓰이게 된 것이죠.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 상생하는 러블리페이퍼의 대표 기우진씨 (사진=러블리페이퍼 제공)

Q. 이런 활동을 하시다보면 어르신들 반응은 어땠나요?

저희가 이 사업을 하게 된 것이 5년차고 또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8년 정도 됐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르신들 반응은 많이 달라요. 일단 첫째는 어르신들이 말도 안되는 경우였어요. 본인들의 생각에 이런 폐자원들은 고물상에서 밖에 팔지 않았는데, 웬 청년이 나타나서는 이거를 산다니까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렇게 거래를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시는 분도 계셨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비싸게 사는거가 어떻게 보면 고물상의 어떤 상도를 깨는거잖아요. 하지만 저희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은 어르신들하고 접근을 해서 그 분들에게 몇 차례 설득 끝에 거래를 하였고, 몇 번 거래하다보니 저희와 잘 맞았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분들의 반응은 정말 우리가 원하는 폐박스, 깨끗하고 판판하고 어떤 찌그러짐이 없고 오물이 묻지 않은 이런 것들을 잘 모아서 잘 보관하셨다가 일정 양을 저희한테 팔러 오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거래 관계가 되셨고요.

저도 그게 너무 좋았는데, 사실 이 분들의 폐지를 비싸게 사는 건 이 분들을 돕기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업이 가능하다라는 구조를 만들고 싶은 거에요. 우리가 이 폐박스를 가지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이 분들이 폐박스를 주지 않으면 우리는 제품을 만들 수 없으니까, 어쩌면 이 분들은 더 이상 우리가 지원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랑 함께 이 사업을 영유해 가는 파트너가 된 것입니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기업 a, b, c 이렇게 원청과 하청이 있으면서 서로 공생해 가며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형태를 봤을 때 어르신들은 저희한테 중요한 사업적인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어르신들로부터 매입한 폐지를 러블리페이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하시나요?

저희는 일단 어르신들로부터 산 폐박스를 재단기를 통해 박스를 일정한 크기로 재단을 해서 자르고요. 이 제단한 박스를 한 세겹 정도로 압착해서 붙입니다. 그 위에 헌 겁을 더 씌우는 것으로 캔버스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젯소를 칠하고 건조한 후에 사포질을 하면 완벽한 캔버스가 만들어지는데요. 이 캔버스가 시중의 동일한 사이즈의 캔버스로 비교했을 때 5배 정도는 비싸요. 아무리 친환경적이고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고객의 눈으로 보았을 때, ‘5배 비싼 캔버스’를 사기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제 여기에 직접 작품을 그려서 가치를 극대화시키죠. 이 과정에서는 ‘재능기부 작가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시간과 재료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시고 재능기부해주시고 계십니다.

사실 거기에(재능기부를 하는 과정에) 비용이 들어간다면 저희의 수익이 엄청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무상으로 재능을 제공해 해주시기 때문에 일정 수익 부분이 많이 남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각양 각색으로 딱 하나 밖에 없는 작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희는 페이퍼캔버스를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는 DIY 키트를 만들었는데, 아이부터 성인들까지 DIY 키트를 활용해서 환경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이를 활용해 학교와 청소년단체에 환경교육도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보면 1만 명 정도 교육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교육시스템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폐박스까지 연결하게 된 것이죠.

이렇듯 다양하게 저희가 패 박스를 업사이클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페이퍼캔버스 아트에 재능기부를 하시는 작가님들은 어떤 작가님들이 참여하시나요?

저희가 처음에 페이퍼캔버스를 만들고 이걸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했을 때 상당한 고민이 되었죠. 과연 누가 어떤 분이 저희한테 작품을 그려주실까 그런데 이런 고민보다는 ‘Go’라고 무조건 던져보는거에요.

2016년 2월달에 실제로 저희는 구글 설문 링크를 만들었고 스토리를 담은 카드뉴스를 만들었어요. 카드뉴스를 SNS에 올린 지 4시간만에 150명이 신청하셨어요. 상당히 반응이 좋았는데,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건 저희 스토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고 자신의 재능을 써주신다니까 감사했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거에요.

어떤 문제이냐 하면 이 분들의 수준이 너무 제각각인거에요. 어떤 분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누가 그린건가 봤더니 초등학생이 그려서 주신 것도 있고 어떤 분은 해골만 엄청 많고, 이걸 과연 팔 수 있을까 생각을 했어요. ‘야 이걸 어떡하지?’라는 고민 끝에, ‘그래도 재능기부 신청해주신 분들이니까 이분들하고 가야지’라고 생각해서 150분과 1년을 함께 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희하고 소통이 되면서 퀄리티가 있는 분들을 추스리고, 이 분들과 1:1로 지인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렇게 한 분, 한 분 재능기부 작가님들이 늘어났고, 요즘은 저희한테 자발적으로 재능기부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세요. 연락이 오면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받아서 작업이 가능한 분들과 저희의 작품에 대한 퀄리티도 높이고 작가님들도 프라이드를 가지면서 러블리페이퍼라는 곳에서 재능기부하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저희는 개인들과 단체들이 있는데 개인들은 주로 캘리그라피, 일러스트나 민화를 그리시는 작가님이 계시고 여러 공해적 요소로 꼴라주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단체로 활동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미대를 준비하는 예고 학생들, 미술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미대생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한테는 다양하고 장르도 각양각색인 작품들이 나타나게 되죠. 이처럼 작가님들이 어떤 손길, 애정 등이 온전히 들어간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Q. 폐지를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시중에 판매했을 때 소비자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처음에 사회적 기업을 준비해가면서 고민한 것이 이거였어요. 내가 어떤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 팔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은 너무 마케팅화되어 있잖아요. 거대한 자가 자본을 투입해 어떤 브랜딩을 해야 하는 수준인데 저희 같은 작은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는 그룹이나 실제로 사회적기업을 하고 이는 선배들을 봤을 때 브랜딩 자체가 쉽지 않은거에요.

그렇다면 제품 판매도 어렵겠다라는 결론을 냈고, 제품을 판다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판다. 우리가 하고 있는 스토리는 2013년도부터 어르신들과 함께한 스토리이고, 이 분들과 함께해서 지금의 이런 결론을 냈으며 우리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해서 지금까지 왔어요. 우리의 노력과 땀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세요라는 의미에서 작품을 팔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실 초기에는 작품이 예쁘다거나 어떤 퀄리티에 만족한다기 보다는 우리의 활동에 지지하고 응원하는 격려성으로 사신 분들이 많으세요.

그리고 저희는 정기 구독 회원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월 1만원~3만원씩 내면서 원하는 시기에 작품을 가져 갈 수 있는 프로모션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저희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지금의 경우 저희가 DIY 키트도 만들고 명화도 만들어내고 컬러링키트도 만들면서 다양한 제품과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들면서 이제는 본인들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이제 부수적인 것이고, 아트에 대한 퀄리티와 작품성, DIY 키트를 가지고 자녀들과 함께 놀아보려고 하는 필요성, 욕구들을 통해 저희의 제품을 선택하시고 함께 하시죠. 앞서 부분들은 저희가 5: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후자 즉 상품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느끼게 하자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3년 전 고용하고 싶다는 어르신과의 약속을 지켜…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한다.
앞뒤 재지 않고 저를 도와 러블리페이퍼를 함께하는 청년, 청소년들 많아 “고맙다”

Q. 지금까지 러블리페이퍼를 운영하면서 어르신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실까요?

몇 분이 계신데요. 제가 처음 활동했을 때 부부이신 어르신이 계셨는데 이 분들에게 장기간 폐박스를 매입했어요. 한 2년 정도 매입을 했는데 이 분들이 이사를 가셔서 더 이상 매입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 어르신하고 관계를 맺는 동안 어르신 댁에 찾아가면 할머니께서 수제비도 해주시고 커피도 사주셨고, 저희도 댁의 방충망도 해드리면서 같이 말벗도 하고 대화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제가 러블리페이퍼를 창업을 하게 되면서, 제가 창업 하기 전에 대안학교 교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때 만난 어르신 한 분이 계세요. 그 분도 밤마다 폐박스를 수집하고 있던 분이셨는데 그 분한테 가서는 어르신을 고용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후 3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19년도 9월부터 그 어르신을 고용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저희한테는 특별한 경험을 주시는 어르신이기도 하고 또 잘 적응하셔서 폐지는 정말 조금 주우시고 저희 러블리페이퍼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Q. 러블리페이퍼를 운영하면서 고마운 분이 계실까요?

러블리페이퍼는 많은 분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러블리페이퍼를 혼자 한거라고 생각히지 않고요. 물론 제가 그 안에서 총 대를 매고 중심에 설 수 있겠지만 저희한테 많은 힘을 실어주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일일이 열고하기도 너무나도 죄송한많은 분들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가장 고마웠다고 생각하는 분은 초기에 저하고 같이 한 ‘권병훈’이라는 청년이 있어요. 그 친구는 순수하고 착하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돈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재지 않고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을 해주었고 러블리페이퍼를 하면서 저하고 같이 일을 동시에 만들었습니다.

본인은 겸손하게 형이 다 했어요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언제나 러블리페이퍼의 시작을 이 친구와 함께 했고 열심히 저를 도와줬던 친구입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을 전국적으로 케어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
어르신들을 ‘시혜적으로 동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 중요

Q. 마지막으로 러블리페이퍼는 앞으로 어떤 목표와 포부를 가지고 운영하실 계획이신가요?

러블리페이퍼는 궁극적으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라는 대상과 전세계가 환경이라는 맞닥뜨린 이슈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우리나라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그것이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어서 그것을 재해석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데는 현재로서 러블리페이퍼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금에는 거리에서 무동력인 손수레를 통해 폐자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가치 있게 봐줘야 된다는 것들에 대해서 역설하고 싶고요.

현재 저희는 목표점도 거기에 도달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의 폐지 수거 활동을 경제적·사회적·환경적으로 재해석해서 인정받게 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인정받게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이 사회적 기업이 해야 될 일이냐라고 생각된다면 그 과정 또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내야 된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NGO나 정부 정책이 하는 그런 역할들이 따로 있을거고 사회적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거에요. 저희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무동력 자원으로 폐자원을 수집하는 그 1년의 활동을 상당한 비즈니스적인 목적을 가지고서는 사회적·환경적·경제적으로 해석해내고 이를 통해 우리의 비즈니스를 또 하나 만들어낼거고 그렇게 만들어낸 비즈니스와 저희가 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 두 트랙이 잘 움직이면서 스케일업을 할거고 결국 전국적인 어르신들을 케어해야 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언젠가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정부의 정책이나 민간 기업에 대한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단순히 어르신들을 시혜적으로 동정하며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구나 그 분들에게 다시 되돌려줘야겠구나라는 상호적인 움직임이 생긴다면 러블리페이퍼는 모든 일을 완수했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때가 되면 조직은 와해가 되는 건데 좋게 얘기하면 멋있게 망하는거고 저희 러블리페이퍼가 없어진다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삶은 더 좋아질거다라는 최종적인 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동주 기자

Kim Tongjoo
Kim Tongjoohttps://www.swn.kr/author/tongjoo
I will brighten the world around me with my smile. And I will always be here for you all, ready to listen to what you have to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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