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칼럼(감각의 인지로 계발하는 디자인 창의성)] 안녕하세요? 칼럼니스트 조윤서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여러분, 스마트폰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어플리케이션에서 우리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중 곰을 재미있게 형상화한 이모티콘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2003년부터 등장한 ‘리락쿠마’ , 한 소셜 네트워트의 이모티콘인 ‘라이언 스페셜 에디션’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곰은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덩치가 크고 재빠르며 성격도 사나워서 친근한 캐릭터가 아닌 맹수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곰에 대해 친근하다고 생각할까요? 일반적으로 곰을 귀엽게 캐릭터 화하여 가깝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견해에서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심리학자 톰킨스가 제시한 안면 피드백 가설을 접하게 됩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특정한 표정의 패턴과 갑자기 일어나는 급격한 감정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의 표정패턴은 즐거운 기분을, 불쾌한 얼굴의 표정 패턴은 불쾌한 기분을 일으킨다는 것이죠. 이렇게 얼굴의 표정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므로 위의 곰 캐릭터에서 미소 짓는 표정을 우리가 보면 무의식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제가 주관적으로 곰에 대해 느낀 이미지를 헤드론 작품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곰의 이미지는 십이 이십면체 1개와 오각뿔 2개를 결합시켜 표현했습니다. 곰의 얼굴은 고동색으로, 양쪽 귀와 주둥이는 더 짙은 고동색으로 처리하여 불곰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한 영화관에서 본 곰이 생각나네요. 살짝 낡은 듯 한 빨간 모자를 쓰고, 파란색 더블코트를 입은 그 ‘곰’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리얼한 곰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인데 반해, 제가 만든 작품은 곰의 둥근 얼굴 형태를 직선으로 이루어진 여러 다면체로 표현해보니 입체적이고 또릿또릿한 눈빛의 표정을 가진 불곰이었습니다.
이를 디자인에 빗댄다면 디자이너는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표정을 본인의 의도에 따라 창작할 수 있는 주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도 요즘 나오는 캐릭터를 모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여러분의 개성을 작품에 투영시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15회에서도 ‘감각의 인지로 계발하는 디자인 창의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글, 사진 조윤서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