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은 본지의 기자를 비롯한 서울시교육청의 출입기자들에게 메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이란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서 서울시교육청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이룩해온 민주주의 가치와도 부합하지 않고, 자율성과 다원성의 가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히었다. 또한 ‘국가는 사회적인 합의에 근거한 큰 틀에서 교육과정의 범주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형태와 풍부한 내용의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인식과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아래는 서울시교육청의 입장 전문이다.
각계각층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고 행정 예고한 데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도 부합하지 않고, 자율성과 다원성의 가치에도 맞지 않습니다. 교육계를 비롯하여 역사학계의 반대가 거세고,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하지 않은 일을 교육부가 강행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론의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국가는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큰 틀에서 교육과정의 범주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형태와 풍부한 내용의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인식과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바른 역사관의 확립을 위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시선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비로소 교육 내용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며, 이런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에서 바른 역사관이 수립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검정에서 인정으로, 인정에서 자유발행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으로의 회귀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행정 예고를 철회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가진 자율적 인간 양성을 위해서 합리적 절차를 거쳐 검인정 제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입니다.
2015. 10. 12.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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